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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놀라게 했던 AI가 2년 만에 사라졌다.
2024년 2월, 오픈AI가 소라를 처음 공개했을 때 업계는 들썩였다.
텍스트 한 줄로 실사 같은 영상을 뚝딱 만들어내는 기술은 그야말로 충격이었다.

그런데 오픈AI 소라팀은 2026년 3월 24일 X(옛 트위터)를 통해
"소라 앱에 작별을 고하게 됐다"며 서비스 종료를 공식 발표했다.
소라2가 나온 지 불과 반년 만의 일이었고,
디즈니를 비롯한 일부 오픈AI 직원들도 당일 아침에야 통보를 받고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이번 결정은 오픈AI 임원진 전체 회의에서
"부수적인 일에 정신 팔지 말고
비즈니스 및 생산성 애플리케이션에 다시 집중하기로 했다"는
논의가 이뤄진 지 수일 만에 나왔다.
샘 올트먼 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자본 조달과 공급망 관리, 전례 없는 규모의 데이터센터 구축"에
집중하고자 한다고 이번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다시 말하면
"소라는 세상을 놀라게 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돈을 버는 데는 실패했다." 는 뜻이다.
연산 자원이 문제였다
오픈AI 내부에서는 소라 운영이 막대한 클라우드 비용을 유발한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특히 영상 생성 모델은 텍스트 모델 대비 연산 요구량이 훨씬 높아
자원 효율성 측면에서 부담이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오픈AI는 현재 컴퓨팅 자원과 인력을 생산성 중심 AI 도구에 집중하는 전략 전환을 진행 중이다.
챗GPT 데스크탑 앱, 코딩 도구 '코덱스(Codex)', 브라우저 기능을 하나로 묶은
슈퍼앱 구상을 내놓으며 제품 통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요컨대 같은 전기와 서버로 소라를 돌리는 것보다,
기업 고객에게 코딩 도구를 파는 게 훨씬 수익성이 높다는 계산이다.
경쟁 압박도 있었다
수익성 확보와 직결되는 기업용 AI 시장에서는 Anthropic이
AI 코딩 도구 등에서 강세를 보이면서 오픈AI를 압박하는 형국이었다.

피지 시모 오픈AI 애플리케이션 부문 CEO는 최근 내부 회의에서
"이제는 높은 생산성을 제공하는 AI 활용 사례에 집중해야 한다"며
기업 시장에서 Anthropic과 경쟁에 나설 계획을 시사했다.
화려한 소비자용 앱 경쟁에서,
기업의 실제 업무를 처리하는 B2B 전쟁으로 판이 바뀐 것이다.
IPO가 방아쇠를 당겼다
시장 분석가는 "소비자용 영상 앱은 브랜드 이미지에는 도움이 되지만
기업 가치 산정에 직접적 기여를 하기는 어렵다"며
"상장을 앞두고 수익성과 확장성이 명확한 사업에 집중하는 전형적 구조조정"이라고 평가했다.

오픈AI가 소라 서비스 중단을 결정하면서
지난해 12월 디즈니와 맺은 3년간의 라이선스 계약과 10억 달러 규모 투자 파트너십도 무산됐다.
디즈니 10억 달러짜리 계약을 포기하면서까지 내린 결정이다.
그만큼 방향 전환의 의지가 강하다는 뜻이다.
이건 오픈AI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AI 산업 전체가 같은 전환점을 지나고 있다.
지난 2~3년은 "누가 더 큰 모델을 만드냐", "누가 더 충격적인 데모를 보여주냐"의 경쟁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달라졌다.
투자자들은 묻기 시작했다. "그래서, 돈은 어떻게 벌어요?"
AI 산업 전문가는 "오픈AI는 더 이상 실험적 스타트업이 아니라
글로벌 인프라 기업으로 전환하는 단계에 있다"며
"상장 이후에는 수익성과 안정성이 더욱 중요해지는 만큼,
변동성이 큰 서비스부터 정리하는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소라는 끝났지만, AI는 이제 진짜 시작이다
소라의 퇴장은 AI의 실패가 아니다.
오히려 성숙의 신호다.
기술이 '와우 모먼트'를 넘어 실제 업무에 녹아드는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뜻이다.
화려한 영상 생성보다 기업의 코드 한 줄을 더 빠르게 짜주는 AI가 더 많은 돈을 번다.
그 냉정한 현실이 소라를 무대 뒤로 밀어냈다.
AI 전쟁의 2라운드는, 누가 더 실용적이냐의 싸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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